최근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로 인해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일반적으로 현물과 선물가운데 고평가된 것을 팔고 저평가된 것을 사들임으로써 이익을 얻는 차익거래를 의미함) 그렇다면 과연 프로그램매도로 인한 주가하락효과는 어느정도일까.증권거래소는 4일 포항제철 한국전력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전자 등 프로그램 매도의 대상이 되는 대형 우량주 5종목의 지난해 12월7일∼지난달 12일 사이의 주가변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 매도물량으로 인한 주가하락효과는 프로그램매도 전후 5분에 걸쳐 0.32%인 것으로 계산됐다. 10분 뒤에는 프로그램매도로 인한 하락효과가 멈추고 20분뒤에는 주가가 0.08%까지 반등했다. 증권거래소는 『이는 프로그램매도물량 유입의 직접적인 효과만을 고려한 것이며,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주가변동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주가가 1만원이던 2시정각에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쏟아져나왔다면 매물이 나올 것에 대한 예상으로 1시55분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 2시5분에는 9,968원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매도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덩달아 매물을 내놓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주가는 이보다 훨씬 더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프로그램 매수의 경우는 매수전5분, 매수후 10분간에 걸쳐 총 0.39%주가가 올랐다가 매수후 15분뒤부터는 하락세로 반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개 대형주의 가격은 프로그램 매도가 많았던 15영업일동안 프로그램매도로 인해 평균 1%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날 전장 동시호가 이후 기준가는 전날대비 0.36% 반등하긴 했지만 매도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한국전력으로 15영업일 동안 하루평균 48만6,000주의 매도주문량이 나왔다.
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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