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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륙] 여자월드컵축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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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륙] 여자월드컵축구 열풍

입력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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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축구 열기가 미국에서 뜨겁게 일고있다.6월19일부터 보스턴 새너제이 뉴욕 등 7곳에서 한달여간 벌어지는 99여자월드컵축구대회는 빌 클린턴대통령과 부인 힐러리여사가 대회 공동명예의장을 맡았고, ABC방송과 스포츠전문 TV인 ESPN이 전경기를 모두 생중계하기로 계획을 잡고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대회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를 여성의 지위확대와 가족의 가치증진을 기치로 적극 홍보한 것이 크게 한몫했다. 「여성」과 「가족」을 우선으로 여기는 미국인들의 정서를 파고든 것이다.

세계 최강인 미국팀의 기량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벌인 세계 각국팀과의 경기서 홈 4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는 1-2로 석패하긴 했지만 경기장을 메운 1만5,000여 관중을 열광시킬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인들의 관심은 95년 스웨덴에서 열린 2회대회에서 노르웨이에 빼앗긴 우승컵을 되찾아 오느냐에 쏠려있다. 미국은 91년 1회대회(중국 베이징)에서 노르웨이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국제경기 103골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스트라이커 미아 햄이 이번 대회에서 여자축구 세계기록인 108골을 깨느냐는 것도 주목거리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북한팀. 미국과 같은 A조에 속해 있는데 이제까지 한번도 붙어 보지 않은데다 전력도 베일에 싸여 있다. FIFA 여자 올스타팀 멤버로 활약한 수비수 김순희를 주축으로 한 북한팀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99여자월드컵 축구대회는 지난대회 우승팀인 노르웨이와 유럽선수권 우승자인 독일 브라질과 아시아에서 북한 중국 일본 등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16개팀이 4개조로 리그전을 펼쳐 8강을 가리고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진황기자 jhchu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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