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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챔프전 센터대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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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챔프전 센터대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입력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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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어 만난다」5일부터 3전2선승제로 벌어지는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 결승서 골밑 싸움을 벌일 정선민(25·186㎝·신세계)과 이종애(24·187㎝·한빛은행)는 SK시절 위력적인 더블 포스트로 맹활약했던 다정한 선후배 사이. 그러나 팀이 해체된 후 서로 다른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라이벌로 변했고 이번 결승서 소속팀의 첫우승을 위해 한치 양보없는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선민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자농구 최고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수년동안 정은순(28·삼성생명)에 밀려 항상 2인자에 머물렀지만 힘과 기량이 절정에 이르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고 있는 것. 5게임을 치른 예선서 게임당 29.6점에다 12.2개의 리바운드로 두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어시스트도 3.8개로 3위에 올랐다. 지난 해 여름리그서 평균 30점을 올리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최종 결승서 삼성생명에 패하는 바람에 MVP를 놓쳤던 그로서는 비록 상대가 한빛은행으로 바뀌었지만 반드시 신세계의 첫우승과 MVP,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다만 지난 달 23일 개막전서 겹질린 왼쪽 발목을 3일 다시 다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빛은행 이종애는 아직 정선민에 필적할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5게임서 평균 21.8득점으로 정선민에 이어 득점 2위에 랭크돼 있고, 리바운드는 8.6개로 4위지만 블럭에서는 4.2개로 팀동료인 2위 조혜진(2개)을 두배이상 능가하는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골밑은 물론 미들슛까지 능한데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몸놀림이 유연하다는 평. 다만 큰 키에 비해 체중이 61㎏ 밖에 되지 않아 파워에서 밀리기 때문에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 달 26일 예선서 정선민을 17득점으로 묶으며 팀에 69-66의 승리를 안긴 바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부담은 없다. 언니에 비해 부족한게 많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raj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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