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가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가 은밀히 주고받는 농염한 전화 통화를 도청, 클린턴을 협박하는 데 이를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든 토머스가 쓴 책 「기드온의 스파이들…모사드의 비밀 이야기」 를 요약한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모사드는 30시간 분량의 도청 테이프를 백악관측에 제시, 클린턴으로 하여금 백악관 내부에서 암약하는 이스라엘 간첩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중단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첩보요원은 암호명 메가(MEGA)로 활동중이었으며 현재 간첩혐의로 투옥중인 조너선 폴라드보다 훨씬 중량급이라고 토머스는 주장했다. 폴라드는 미해군 정보분석가로 일하다 간첩활동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한 마디로 넌센스이고 이런 책은 소설 코너에 진열돼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전화 도청은 어불성설』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클린턴 섹스스캔들에 관한 케네스 스타검사의 보고서에는 르윈스키가 『대통령은 우리의 전화통화가 한 외국정부에 의해 도청당하는 것으로 의심했다』고 언급한 대목이 들어 있다. 클린턴은 또 르윈스키에게 혹시라도 그들의 폰섹스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될 경우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대답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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