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이 누구나 대중스포츠로 즐겼던 90년전으로 돌아간다.
90년이후 꾸준히 저변확대를 해 온 택견은 최근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생활체육 종목으로 정식 채택됨에 따라 「문화재」에서 국민스포츠로의 길이 열렸다. 대중스포츠로서의 옛 위상을 되찾을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흐느적거리는 듯 하면서도 비수같은 발길질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전통무예 택견은 대한제국때까지만 하더라도 씨름과 마찬가지로 성인남자 누구나 즐기는 대중오락이었다.
하지만 삼국시대이후 2,000년을 이어온 택견은 1910년 이후 일제강점이 시작되면서 명맥이 끊어졌다. 일제가 택견판을 열지 못하도록 했던 것. 결국 기술보유자가 제자중심으로 소수에게만 전수할 수 밖에 없는 암흑기로 접어들게 됐다.
택견의 명맥을 계승한 이는 조선시대 「마지막 택견꾼」으로 일컬어지는 송덕기(宋德基·87년 작고)와 제자 신한승(辛漢承·87년 작고). 이들은 83년 정부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그리고 이들의 제자들은 84년이후 한국전통택견회나 한국전통택견연구회 등을 조직, 일반보급에 나서면서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
택견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계기는 대학생들의 폭발적 관심때문이었다. 80년대말 대학생층에 전통문화찾기 붐이 일면서 택견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을 중심으로 지방에까지 확산, 현재 100여개 대학에 동아리가 생겨났다.
택견인구는 전국 150여 도장에 16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5년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대학에 학과설치가 논의될 정도로 뿌리를 완전히 내렸다.
전국택견연합회 이용복(52)부회장은 『생활체육으로 정식 채택됨에 따라 시·구청 등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열렸다』며 『택견의 전문화와 세계화를 위해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과 세계보급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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