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의무가입' 폐지되면 단말기값 대폭상승 -지금은 휴대폰 공짜 시대.
휴대폰 5사의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판촉경쟁이 시작되면서 공짜 휴대폰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 괜찮은 휴대폰 단말기도 3만∼5만원이면 즉시 개통할수 있고,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공짜로 장만할수도 있다. 가입비(5만∼9만원)와 보증금은 물론 단말기까지 무료 제공하는 대리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신규고객들은 요즘 최적의 「휴대폰 구매시기」를 맞고있다.
업체들의 저가공세는 4월부터 의무가입제도가 폐지되기 때문.
의무가입제도란 단말기를 20만∼30만원가량 싸게 해주는 대신 1,2년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의무가입기간 이전 해약시 위약금을 물도록 한 마케팅기법. 하지만 고객들이 4월부터 위약금없이 언제라도 해약할수 있게 됨에 따라 휴대폰업체들은 수십만원대의 단말기 보조금을 더이상 지원할수 없게된다.
공짜 휴대폰이 대거 뿌려지고 있는 것은 의무가입제도 폐지로 단말기가격이 대폭 오르고, 이로 인해 신규고객이 격감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휴대폰 5사는 「4월 한파」에 앞서 3월말이전에 잠재고객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전략으로 엄청난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업체별로 8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규모의 단말기보조금을 지원, 신규고객「싹쓸이」에 나선 것.
물론 SK텔레콤(011) 한국통신프리텔(016) 신세기통신(017) 한솔PCS(018) LG텔레콤(019) 등 휴대폰 5사는 공식적으로는 『공짜 휴대폰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가입비를 받지 않는 것은 이용약관을 위반한 불법영업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산전자상가및 구의동 테크노마트 등 주요 상가내 대리점에는 모든 것을 무료 제공하는 「공짜」단말기 또는 단돈 3만원이하에 개통시켜주는 「떨이」상품들이 즐비하다.
일부 사업자들은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가입비와 단말기를 무료 제공하는 공짜 가입서를 우편으로 무차별 발송하고 있을 정도.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휴대폰상품은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모토로라 고급기종을 제외하곤 대부분 5만원 내외에 개통할수 있다.
일부 비인기모델은 공짜로 제공된다. 단말기를 반으로 접는 폴더제품은 10만원이상 주어야 한다. 현대 「걸리버」의 경우 13만원내외, 삼성전자 「애니콜」과 모토로라 「스타택」모델은 20만원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휴대폰 5사의 엄청난 물량공세로 최근 일부 단말기의 경우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오르는 반짝 「가격반등」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에프엠클럽 김시준사장은 『어느 때보다 싸게 휴대폰을 장만할수 있는 상황』이라며 『4월부터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꼭 휴대폰이 필요한 고객은 3월말 이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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