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앞으로 남북한 당국자간 대화는 물론 경우에 따라 남북정상간의 대화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원하면 정상회담을 포함한 어떤 회담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기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KBS 창사기념 특별회견에서 『여러 국제정세의 움직임과 남북간 동향이 진전되고 있고, 특히 지난달 3일 북한이 남북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김대통령은 대북 비료지원과 관련, 『북한의 영농기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대량지원은 정부차원에서 논의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양은 적십자 등을 통해 인도적인 입장에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미전향 장기수의 북송에 대해선 『상호주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군포로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본의아니게 북한에 가 있는 사람도 많은 만큼 남북 양쪽이 인도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를 협의하게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개각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단계에서는 개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고, 그럴 계획이 없으며, 그이상 특별히 말할 게 없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또 『여야총재회담이 열리게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회담이 열리면 국정전반에 대해 무엇이든 논의하게 되길 기대하며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국정에 대한 충고를 겸허히 수용해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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