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팔라 = 연합】 르완다의 후투족 반군 게릴라들이 1일 우간다 남서부의 브윈디 국립공원을 관광중이던 외국인 14명을 납치, 이중 8명을 무참하게 살해했다.생존자들은 반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150여명의 반군 게릴라들이 이날 새벽 르완다 접경지역인 브윈디 국립공원의 캠프를 습격, 미국인 관광객 등을 선별해 납치한 뒤 가지치기용 큰 칼 등으로 8명을 난자해 살해했다고 전했다. 피살된 사람은 영국인 4명, 미국인 2명, 뉴질랜드인 2명이며, 미국인 2명은 인텔사 중역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쿡 우간다 주재 영국 대사는 2일 후투족 반군이 관광객들을 납치, 살해한 이유는 미국과 영국이 콩고민주공화국(DRC)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우간다 정부는 인질 구출 작전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미국인 마이클 로스는 『머리가 짓이겨지고 난자당한 시체를 목격했다』며 우간다군과 납치범들간의 교전중에 관광객이 피살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생존자와 시신 수송을 위한 항공기를 엔테베 공항으로 급파했으며 진상파악을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 파견도 검토중이다.
또 영국 외무부도 우간다 정부의 해명을 요청하고 현지에 외교관들을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르완다의 후투족 반군은 94년 50만명의 투치족을 학살했으며 작년 8월에는 4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납치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 등은 이미 우간다 서부지역의 관광을 자제토록 경고했으나 이번에 습격받은 브윈디 국립공원은 고릴라 보호구역으로 지금까지 안전한 곳으로 알려져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