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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서울대도 관악산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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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서울대도 관악산 보호해야

입력
1999.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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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하게 훼손되는 관악산을 살리고 주변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고층건물을 규제키로 한 지난달 3일 서울시 발표에 대해 일부 주민과 서울대가 반발하고 있어 한 마디 한다.일간신문들은 서울시의 용단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데도 부정적으로 보도, 지역주민들을 분노케 했다. 그린벨트정책이 개발정책으로 바뀌고 있는 듯해서 10년후면 수도권 인구가 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뜻있는 사람들은 서울의 공해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1,000만 서울시민들의 건강문제를 걱정한 서울시는 대학평준화를 강조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서울대를 특별예우하던 전례를 없애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번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에 있는 다른 대학들은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분교를 설립하는데 유독 서울대는 30여년동안 국립대 특권을 이용, 울창한 숲으로 덮여진 관악산을 깎고 맑은 물이 흐르던 계곡을 막아 고층건물을 지어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낙성대 뒷산과 연주대 밑에까지 건물을 지어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졸속정책으로 인해 서울대 부지로 돼 있는 110만평의 관악산은 모두 훼손될 것이다. 우리 조상이 물려준 명산 관악산을 보전하지 못하고 이렇게 훼손시킨다면 서울시민들에게 심각한 대기오염을 가져다 줄 것이 뻔하다. 세계는 지금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해 그린라운드를 결성했고 환경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판국에 관악산은 중장비의 굉음에 죽어가고 있다. 넓은 관악산을 학교부지로 지정한 과거 정부의 실책을 서울시민들이 왜 책임을 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관악산을 영원히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면 해마다 주민들과 반복되는 시시비비를 가릴 게 아니라 서울대가 점령하고 있는 현재의 터에 울타리를 쳐서 더 이상 넓히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서울대 부지로 돼 있는 지목을 국립공원이나 공원녹지로 바꾸어야 한다. /이후용 관악산을 지키는 시민모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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