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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야구 '별똥별'] "승부는 9회말 뒤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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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야구 '별똥별'] "승부는 9회말 뒤에도 계속된다"

입력
1999.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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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오히려 기회였나」지난달 27일 99시즌 감독 코치 및 선수등록을 마감한 한국야구위원회(KBO). 8개구단이 제출한 명단을 확인하던 운영팀 직원들은 한숨을 짓다 갑자기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숨은 지난 시즌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선수단의 규모때문이다. 반면 탄성은 의외의 등록선수를 발견했을 때 나왔다.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코치 또는 매니저로 활동하던 사람이나 1군에 변변히 이름도 올려놓지 못하고 사라졌던 선수들도 있었다.

한화 이상군(37)투수코치의 선수 등록은 예상됐던 일. 구단이 부실한 중간계투진 강화를 위해 일찌감치 그의 현역 복귀를 결정해 현역시절 배번인 18번을 그대로 부여받고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96년 시즌을 마칠 때까지 통산 94승을 마크했던 그는 100승 고지 정복을 노린다.

쌍방울 이연수(36) 매니저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김성근감독이 현역 복귀를 준비하라는 지시는 했지만 최종 결정은 전지훈련 성과에 따를 예정이었다. 결국 구단은 은퇴후 4년여의 공백에도 불구,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감으로 충분하다는 김감독의 판단을 고심끝에 받아 들였다.

하지만 역시 쌍방울 선수로 등록한 곽재성(26) 강희석(25) 등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곽재성은 93년 롯데 투수로, 강희석은 94,95년 쌍방울 투수로 기록을 남겼을 뿐 96년 해당 팀에서 방출됐던 「퇴물」이었다. 또 한화의 오규택(26)은 96년 LG, 롯데의 정진식(28)은 97년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현역생활을 끝내야 했던 처지였다. 김광림(38) 김갑중(29)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현대에서 방출된 뒤 쌍방울에 구제된 또다른 케이스다.

KBO는 『예년에는 이러한 선수들이 많아야 1~2명이었다』며 이같은 현상을 즉시전력이 될 수 있는 신인 부족과 구단의 어려운 살림살이때문으로 분석한다. 긴축운영을 해야하는 형편에 검증되지 않은 신인보다는 프로 경험을 있고 몸값도 싼 기성선수들을 재발탁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상군투수코치를 제외한 이들 대부분은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이들은 IMF사태 덕분에 또다른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뜻밖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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