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중앙회의 단위조합 가운데 82% 가량이 자본금 잠식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부가 2일 밝힌 축협중앙회 산하 단위조합의 부실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193개 축협 단위조합 가운데 81.9%인 158개 조합이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는 97년말 기준이어서 98년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축협 단위조합의 부실은 더 심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농림부 당국자는 『은행감독원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새로 적용하고 있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및 기업회계기준상 퇴직금적립금 비율(100%)을 적용한 결과』라며 『축협의 부실상황은 전체 회원조합 중 48%가량이 자본잠식 상태인 농협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들이 개인 또는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줬으나 못받게 될 경우 자본이 잠식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비율을 적립해두는 자금으로 각 채권의 회수가능성·기간에 따라 다르나, 새 기준은 「요주의」항목 채권이 3~6개월짜리에서 1~3개월로 단축되고 적립율도 1%에서 2%로 높아지는등 종전 기준보다 훨씬 강화됐다.
이와 관련,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은 2일 『축협에 대한 감사결과 농협과는 달리 금전상의 비위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축협의 경우 규모가 농협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운영상 여러 비리의 기본 유형이나 양상, 틀은 농협과 공통된 점이 상당히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박정규기자 jk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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