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뮤추얼펀드가 처음 도입된 후 선풍적 인기를 끌자 해외 뮤추얼펀드들도 국내시장에 몰려들 태세여서 국내 뮤추얼펀드와 해외 뮤추얼펀드간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특히 국내 뮤추얼펀드들이 중도 해약을 할 수 없는 폐쇄형인데 반해 해외 뮤추얼펀드들은 모두 수시 가입·해약이 자유로운 개방형 상품이어서 역차별시비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미국 골드만삭스사로부터 5개가량의 뮤추얼펀드를 들여와 판매키로 하고 금감원에 판매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삼성증권도 영국계 투자회사인 슈로더, 스쿼더사등으로부터 뮤추얼펀드를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며 현대증권도 미국계 뮤추얼펀드 2~3개를 도입,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미국계 피델리티사도 판매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증권은 이미 97년부터 미국 템플턴사의 뮤추얼펀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데 템플턴사는 최근 씨티은행에서도 판매할 것을 추진, 판매망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증권도 97년부터 메릴린치사로부터 영국계 뮤추얼펀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해외 뮤추얼펀드는 여러 국가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세계 각국의 기업들에 투자, 이익을 돌려주는 투자전문회사로 국내 기업에만 투자하는 국내 뮤추얼펀드와 투자대상이 다르다.
투자자들은 원화로 국내 판매대행사에 투자하면 판매대행사가 달러로 환전, 투자하고 중도해지할 경우 다시 원화로 환전, 돌려준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달러기준으로 투자하는 셈이어서 환율변동에 따라 수익에 영향을 받게 된다. 쌍용증권의 경우 세계 각국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그로스펀드」, 신흥개도국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펀드」, 중국에 투자하는 「차이나펀드」등을 판매해왔는데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글로벌그로스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화환율이 크게 오른데 따른 환차익때문에 2배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머징마켓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신흥개도국 경제의 침체로 원금손실을 보기도 했다. 따라서 해외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려면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손실을 염두에 둬야하고 외국에서 자산이 운용되는 만큼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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