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률 50%…」 쌍용정유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은 주당 2,500원을 현금으로 챙기게 된다.쌍용정유는 지난해 세후 순이익이 2,700억원에 달해 이달중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소 50%의 현금배당(액면가 5,000원 기준)을 계획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래산업의 65%배당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배당률이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쌍용정유 관계자는 『결산이 끝나면 순이익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며 『이 경우 배당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쌍용정유는 지난해에도 944억원의 순이익을 내 11%의 배당을 실시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쌍용정유는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기간을 다른 정유회사보다 길게 설정, 감가상각부담이 적어 이익을 내기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이득도 적지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정유의 고액배당이 쌍용정유 지분 28.4%를 매각하는 작업과도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쌍용그룹은 당초 쌍용정유 지분 전량을 1대 주주(지분 35%)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실패, 최근 SK㈜등 국내 정유사에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태. 이 때문에 쌍용정유가 자본잉여등 내부유보보다는 고액배당을 통해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충분히 과시해 매각가격을 최대한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동영기자 dy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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