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밀리터리 룩을 단속한다는 국방부 발표기사를 보고 황당하기 그지없다.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국방부에서 신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까지도 단속하려 드는가.단지 그들의 옷과 신발이 군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단속하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심스럽다. 남북 대치상황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젊은이들이 군복을 좋아하는 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예비군들이 군복을 적절치 못한 곳에서 이용하는 것을 단속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와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행의 물결을 힘으로 막겠다는 발상은 군부독재시대에서나 가능함직한 일이다. 남대문이나 이태원 등에서 유사 군용물을 판매한지 오래됐는데 도대체 어떻게 단속하겠다는 것인가. 국방부는 즉각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규제를 없애야 할 것이다. 김정일·인터넷한국일보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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