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총재회담 등 대화정국 복원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이총재가 지역감정을 선동한 그동안의 장외정치에 대해 사실상 「절반의 반성문」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조건을 달지 않고 총재회담 수용의사를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이제 야당도 국정운영의 책임의식을 갖고 IMF사태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청와대도 이총재의 회견을 일단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은 『이총재가 총재회담 용의를 밝힌 것은 경색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총재 기자회견의 세부적 내용에 대해선 유보적 또는 회의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처리 등을 포함한 정치권의 개혁에 관해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장문의 내용분석을 통해 『IMF하의 고금리정책은 지난 정권의 정책이었음에도 불구, 반성은 커녕 현정부 탓으로 돌린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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