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는 880억달러(약 106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인 포춘 최근호(3월15일자)가 소개한 그의 재산 관리기법은 의외로 간단하다.우선 전 재산의 87%에 이르는 765억달러는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식. 86년 3월 MS를 기업 공개할 당시 44.8%에 달했던 빌 게이츠의 지분율은 현재 18.5%에 불과하지만 MS의 주가는 기업 공개이후 매년 평균 59% 상승, 그를 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에 올려놓았다.
MS 주가는 최근에도 최고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한 예로 95년이후 미 주식시장에 인터넷 관련 주식 붐을 몰고왔던 넷스케이프(Netscape Communications)의 주가가 지금까지 151% 상승한 반면 MS 주가는 같은 기간동안 584%나 올랐다.
나머지 115억달러는 두 개의 재단과 MS 주식을 제외한 그의 개인재산. 빌 게이츠는 이 재산의 관리를 위해 94년 시카고대학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마이클 라슨(39)을 고용했다. 라슨은 이 재산의 70%이상을 미재무부 단기 채권에 투자할 정도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특히 주식에는 운용 자산의 5%이하만 투자하고 있다. 그것도 MS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방송사 주식이 많다. 라슨은 『빌 게이츠의 재산 대부분이 첨단기업(MS) 주식이라는 점을 감안, 가능하면 주식시장에서 MS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다.
총 자산규모 52억달러로 현재 미국내 자선재단가운데 6위인 「윌리엄 게이츠 재단」은 작년 어린이 백신사업에 1억달러를 기부하는 등 머지않아 미국내 최대의 자선재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3억달러 규모의 「게이츠 교육 재단」은 야심에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설적인 자선사업가인 앤드류 카네기가 2,700개의 도서관을 설립했다면, 빌 게이츠는 미 전역의 도서관을 컴퓨터 네트웍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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