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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인기차 없어서 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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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인기차 없어서 못판다

입력
1999.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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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다목적 차량 카니발라인.기아노조가 25일부터 28일까지 파업했지만 수요급증으로 월 4,000대씩 불티나게 팔리는 카니발라인만은 파업을 거부한 채 하루 2교대 잔업까지 해가며 가동률 100%를 유지했다. 종업원들은 토요일인 지난 달 27일 야간 8시간 특근을 한데 이어 일요일인 28일에도 주간 8시간 특근했다. 일요 특근은 지난 해 4월 법정관리가 시작된 이후 10개월여만에 처음이어서 모처럼 특근수당(하루 15만원)을 챙긴 종업원들은 신바람 난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도 주문량이 몰려 주문 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일주일에서 보름가량 걸리는 「베스트셀링카」가 등장, 자동차업계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해 내수판매가 97년에 비해 70% 이상 줄어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자동차업계는 인기차종들이 늘어나자 『내수회복의 청신호』라며 반기고 했다.

올들어 날개 돋힌 듯 팔리는 차종은 현대의 쏘나타 EF와 그랜저 XG 등 중대형차, 기아의 다목적 디젤차량 카니발, 대우의 경차 마티즈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배기량 1,800㏄ 2,000㏄ 2,500㏄급 쏘나타 EF, 2,500㏄와 3,000㏄급의 그랜저XG는 주문 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평균 2주일이 걸릴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때문에 90년대 초 「거품시대」에나 등장했던 조기 출고청탁도 늘어나고 있다. 1월 중 판매실적을 보면 쏘나타 EF는 8,660대, 그랜저 XG는 2,921대로 이들 두차종의 판매대수는 현대의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쏘나타 EF는 대우의 경차 마티즈에 이어 국내 승용차 가운데 두번째로 잘 팔리는 인기모델로 부상했다. 이들 차종의 인기몰이는 경기회복으로 의사 변호사등 고소득층의 구매가 살아난데다 대우의 레간자, 기아 크레도스Ⅱ, 포텐샤등 경쟁모델이 구형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또 삼성의 대규모사업교환(빅딜)대상인 SM5가 생산중단위기에 빠지면서 어부지리를 얻은 측면도 강하다.

기아의 카니발은 지난 해 1월 출시 후 월평균 3,000대씩 팔리다가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연속 4,000~4,500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 2,000대씩 팔리는 크레도스Ⅱ와 세피아Ⅱ를 밀어내고 기아를 대표하는 인기차종으로 떠오른 셈이다. 카니발은 주말레저등 다목적으로 활용가능하고, 특소세와 자동차세가 일부 면제되는데다 디젤연료를 사용해 한달 유지비가 중형승용차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점이 강점이다.

대우의 경차 마티즈는 IMF형 차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 해 이후 매달 1만대씩 팔리며 국산차의 인기정상을 누리고 있다./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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