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에서 좀처럼 고개숙일 일없는 국왕의 동생인데다 외무장관인 모하마드 볼키아가 항상 깍듯이 인사를 해야하는 한국인이 있다. 자신의 합기도 사부인 송영기(66·합기도한무랑본관)관장이다. 송관장은 왕궁내에서 「마스터(사부)」또는「Very Important Person(VIP·매우 중요한 사람)」으로 통한다.송관장이 볼키아장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초. 스포츠를 좋아하는 볼키아장관이 합기도 지도자를 구해달라고 한국의 외교통상부에 요청하자 송관장을 소개시켜 준 것.
지난해 10월 브루나이를 처음 들른 송관장은 이번에 3번째 방문을 했다. 볼키아장관의 잦은 외국나들이 스케줄 관계로 송관장은 볼키아장관이 외유에 나설 때면 한국에 돌아오고 다시 연락이 오면 건너가 한수 지도한다. 주로 왕궁인근의 호텔에서 머무는 송관장은 음식문제등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보수보다는 국위선양 차원에서 노구를 이끌고 먼길인 브루나이로 건너오곤 한다.
지난달 20일 브루나이로 온 송관장은 10일 한국에 돌아간 뒤 4월초 다시 입국할 예정이다.
브루나이=여동은기자 deyu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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