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잡아라」휴대폰업계의 요즘 화두는 치열한 판촉경쟁을 의미하는 「3월 대회전」이다. 이달 말까지 판촉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휴대폰 5사의 분위기에선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1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1) 한국통신프리텔(016) 신세기통신(017)등 휴대폰 5사는 이달 말까지 무려 7,000억원에 이르는 판촉비가 투입되는 사상 유례없는 대접전에 들어갔다.
휴대폰 5사가 「3월 잡기」에 나선 것은 4월부터 의무가입제도가 페지되기 때문. 의무가입이란 단말기를 20만∼30만원가량 싸게 해주는 대신 1, 2년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의무기간 이전 해약시 위약금을 물도록 한 제도.
하지만 4월부터는 위약금없이 언제라도 해약할수 있어 사업자로서는 단말기보조금을 대폭 줄일수 밖에 없는 상황. 사업자들이 「3월 싹쓸이」에 돌입한 것은 의무가입기간이 없어지면 가입비용이 10만∼20여만원가량 오르고, 이로인해 청소년고객유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총 3,000억원의 판촉비를 투입, 100만명의 고객을 신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4월 이후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이달 말까지 대기수요를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무가입기간이 없어지기 전 가입자 수를 총 750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한국통신프리텔은 한달간 총 2,000억원을 쏟아부어 80만명을 유치하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 판촉전을 준비 중이다. 한통프리텔측은 『지금 가입자를 늘려놓지 않으면 011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게 내부의 분석』이라며 『3월 말까지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솔PCS(018)도 이달 말까지 「온리 유(Only You)」란 행사를 통해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무려 800억원을 쏟아부어 총 가입자수 200만명을 돌파한다는 전략. 신세기통신 또한 500억원이 넘는 판촉비를 들여 20만∼30만명의 신규고객을 확보, 총 가입자수를 25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총 1,000억원이 넘는 판촉비를 지원해 가입자수 250만명을 돌파, 처음으로 휴대폰시장 3위탈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5사의 엄청난 물량공세로 인해 고가(高價)기종인 폴더형을 제외한 모든 단말기가 단 돈 몇 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사업자들의 단말기 확보전으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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