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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사장] "21세기 선도항공사로 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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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사장] "21세기 선도항공사로 날겠다"

입력
1999.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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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민영화한 지 올해로 꼬박 30년.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로 우리나라에 민항시대를 연 대한항공은 30년이 지난 지금 111대의 최첨단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물수송 세계 2위, 여객수송량 세계 13위의 세계적 항공사로 급상승했다. 민항 30년은 27억6,692km의 운항거리(지구를 6만8,842바퀴 돈 거리)와 연인원 2억5,703만명 수송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민항시대가 아시아의 조용한 빈국(貧國)을 벗어나 세계 열강으로 꿈과 희망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담당했던 셈이다.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사장(사진)은 민항30년을 일군 자부심이나 감회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털어놓았다. 세계 항공업계가 점보기보다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 조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30년동안 겪은 것보다 더 많은 변화가 몇년 사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금 세계 항공업계에는 사활을 건 「공중전」이 한창이다. 대형 항공사간 노선공유와 공동운항등 전략적 제휴가 속속 이루어지면서 치열한 가격·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조사장은 「체인점」을 예로 들었다. 몇개 항공사가 「얼라이언스」(공동협정)를 맺고 자신들의 노선과 서비스를 체인점처럼 한 가게에서 제공하면서 고객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조사장은 『대한항공도 지난 해 에어프랑스·델타항공과 공동항공협정을 맺는 등 신경쟁체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년이 넘는 세계 민항사에 비하면 대한항공은 아직 「청년항공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청년의 패기와 도전의식으로 재무장, 대한항공을 「21세기 세계 선도 항공사」로 이끌고 가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조사장의 어깨에는 새로운 책임 하나가 더 얹혀있다. 그는 최근 전경련측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Y2K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역설, 「Y2K문제 대책위원회」위원장직을 맡았다. 조사장은 『Y2K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적인 관심과 역량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병주기자 bj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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