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이 인터넷을 접속한다면…』 최근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꿈같은 일이 현실화하고 있다.중국 정보산업부는 96년 9월 6만명에 불과했던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작년말 158만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안으로 300만명이 새로 인터넷에 접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인터넷 ID를 사용하는 경우까지 합치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이미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내년말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나아가 중국 정부는 작년말 현재 1억1,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전화가입자를 잠재적인 인터넷 이용자로 보고 있을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에는 중국판 야후라고 할 수 있는 소후(sohu.com)가 나와 매일 12만명이 접속하고 있다. 소후의 창업자인 찰스 장(34·사진)은 『과거 인터넷 이용자는 학자나 해커들이었으나 지금은 도시의 전문직업인들』이라며 이용자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후는 창업 첫 해 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1~2년안에 뉴욕 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터부시하며 접속을 규제해왔던 중국 지도부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의 고위 간부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에 기고한 글에서 『인터넷 사용은 국가 경제에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을 통한 「지식 경제」의 부흥이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정보산업부가 1일부터 인터넷 접속료를 50% 인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정부는 또 지방정부의 80% 이상을 2000년말까지, 기업의 80%이상을 2001년말까지 각각 인터넷 네트웍으로 연결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란 점까지 감안하면 중국의 「인터넷 혁명」은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