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음주측정기가 인기다. 국산 휴대용 음주측정기를 생산하는 센텍코리아는 출시 석달만에 1억6,0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센텍코리아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직원이 창업한 회사로 국내 유일하게 알코올센서를 생산하는 곳이다.음주측정기에도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혈중알콜농도를 재는데 왜 피검사가 아닌 숨검사를 하느냐는 점. 술을 먹으면 알코올은 위와 장을 거치며 혈액으로 흡수되는데 이 피가 결국 폐를 거치기 때문이다.
혈액이 폐에서 산소를 받고 이산화탄소를 내놓는 과정에서 피에 섞인 알코올가스가 이산화탄소와 함께 숨으로 빠져나가면 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가끔 『술 한잔만 먹었는데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이들이 있는데 이것도 이유가 있다. 술을 마신 뒤 혈액에 흡수돼 폐에 도달하기까지는 20분쯤 걸려 혈중농도는 낮은 반면 입 안에 알코올이 많이 남아 있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구강청정제나 일부 드링크제에도 알코올성분이 포함돼 있어 측정이 잘못될 수 있다. 센텍코리아 유도준대표는 『술을 마신 뒤 입을 한번 헹구고 20분쯤 지나서 재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한다.
음주측정기는 센서에 따라 두가지 유형이 있다. 경찰은 먼저 진단기로 음주여부를 보고 측정기로 정확한 수치를 재는데 진단기는 주로 반도체식, 측정기는 전지식이다. 반도체식은 산소를 붙잡고 있는 툭수한 반도체소재를 센서로 이용한다.
알코올이 산소와 만나 산화를 일으키면 전자를 내놓아 전기가 흐르게 되는데 이 전기전도도(전기가 통하는 정도)가 수치로 표현된다. 측정시간이 짧고 간편하지만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지식은 전지에 알코올가스가 들어오면 전압이 발생해 이를 수치로 표현한다. 알코올에만 정확하게 반응하지만 10초이상 길게 불어야 측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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