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시대는 마감하겠다』국회 박실(朴實)사무총장은 1일 자유당 말기, 민주당 초기 등 태평로에 국회가 있을 때 사무처에 들어온 고위직을 물갈이하겠다고 공언했다.
박총장은 『이들이 모두 무능하다거나 문제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무처의 무사안일을 극복하자면 과거 정실임용의 유산을 매듭지어야한다』고 말했다. 국회구조조정에 대한 강한 의지표명이다.
물갈이 대상인 고위직들이 나름대로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어 후유증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물론이고 서기관 사무관들도 온갖 연줄을 동원, 벌써부터 구명운동을 펴고있다. 박총장은 『이리저리 봐주면 구조조정은 불가능해지는 만큼 능력을 기준으로 삼겠다』면서 악역을 자임하겠다고 단언했다.
박총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한마디 했다. 최근 한나라당측에서 상임위원장이 전문위원을 임명하고 예산도 짤 수 있게하는 방안을 내놓은데 대해 박총장은 『입법과정의 정치적 입김을 배제하고 직업공무원제 확립을 위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총장은 『전문위원이 정당소속이면 냉정한 법안검토가 가능하겠느냐』면서 『정당이 자기 당 직원의 구직차원에서 구조조정안을 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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