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DJ개혁전도사」가 떴다. 바로 25일부터 방미중인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이다.조대행은 1일(현지시각)까지 소화해 낸 4차례의 공식일정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혁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미국 언론, 정계 및 재미동포들에게 알리는데 할애했다.
우선 3월2일의 하버드대 강연과 함께 이번 방미의 양대 핵심행사중 하나였던 2월26일 워싱턴 헤리티지재단 특별강연에서 조대행은 『한국은 김대통령 취임이후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정치·경제 두 부문의 민주주의 발전이 그가 전한 주 메시지였다.
26일 오후의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에서도 조대행은 『한국은 이전의 한국이 아니며 정치자본주의가 몰락하고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 개혁이 일어나고 있다』고 홍보했다.
조대행은 2월27일 아침과 저녁에 각각 가진 워싱턴·뉴욕지역 재미동포 초청 간담회에서도 DJ정부의 각종 성과와 대북 햇볕정책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채웠다.
재미동포들에게 이들의 대표적 민원사항중 하나인 「재외동포특별법」 제정사실을 홍보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조대행은 이처럼 방미중 김대통령의 개혁을 앞세움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당내 다른 중진들과 「차원이 다른」활동을 보여줌으로써 총재대행의 프리미엄을 충분히 과시하는 게 첫번째 소득.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대통령에게 『가장 믿을 만한 사람』으로 확실히 각인시킬 소지가 많다는 점이다. 다분히 5월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다.
/뉴욕=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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