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주가가 강한 반등으로 마감하자 반등세의 강도와 지속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종 변수들이 「호재」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은 일시반등 수준을 넘는 강세장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3월 증시의 변수들을 점검해본다.■기관 외국인 「사자」시동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주가가 500선에 근접하면서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지난 22일 이후 5일 연속 총 1,06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날전까지만 해도 올해들어 닷새를 빼고는 줄곧 순매도를 기록, 총 1조4,88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재영(李宰榮)국민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팔기만 했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바닥세에 근접했다는 판단이 들 때 집중적으로 사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기관보다 하루 늦은 23일부터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근모(李根模)환은살로몬스미스바니증권상무는 『「범피 로드」(심한 등락)가 예상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증시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자물량 2조원
이달중 예정된 유상증자물량은 1조9,000억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정부로부터 돌려받는 증시안정기금 출자주식 3,600억원어치를 대거 내다팔 가능성도 크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지난주말이후 4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심리적 불안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기 벅찬 것이 사실. 하지만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감당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금리 환율, 노동계 변수
지난달 중순 주가급락을 촉발시켰던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19엔대에서 거래돼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증권업계는 대체적으로 달러대비 환율이 130엔대를 돌파하지 않을 경우 국내 실물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리는 한때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7.10%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지난달말 다시 6.96%까지 내려가는 등 하향세가 확고한 상태. 외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노사갈등은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탈퇴유보로 한고비는 넘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도물량이 해소되는 선물만기일(11일)이 주가상승탄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3월말 결산일이 다가오면 위험자산 관리에 어느정도 자신이 생긴 은행 보험권이 「사자」대열에 적극 가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우 주총에서 확인된 실적호전종목, 은행 등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예상되는 대형주, 증권·건설 등 경기호전 수혜주들이 주가상승을 견인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반등수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장세로 확고하게 회복되려면 투자심리를 유인할 만한 보다 큰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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