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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삼성자동차. LG반도체 "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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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삼성자동차. LG반도체 "꼬이네"

입력
1999.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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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와 LG반도체의 대규모사업교환(빅딜)협상이 해당그룹의 한치 양보없는 입장고수와 관계당국의 주식가치 평가포기로 장기 교착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이에따라 정부의 강력한 중재와 해당그룹 총수의 담판이 없는 한 최악의 경우 빅딜 무산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원점으로 회귀한 삼성차 빅딜

삼성과 대우그룹간 삼성자동차 빅딜은 양측의 심각한 감정싸움과 불신고조로 원점으로 회귀했다. 이로인해 2월15일까지 마무리짓기로 한 기본합의서체결이 지연되고 있으며 재벌빅딜 전체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있다.

이는 삼성이 그동안 SM5(삼성승용차)를 5년이상 생산하고, 연산 7만~8만대를 생산할 것을 고집해오다가 최근 생산문제를 대우에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금감위와 언론에 흘리면서 촉발됐다. 대우측은 이에대해 『우리측에 통보하지도 않은채 언론등에 흘리는 것은 협상을 하지않으려는 의도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대우관계자는 『삼성은 부산지역경제를 우려한 정부를 등에 업고, 생산하면 할수록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SM5의 생산을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갑자기 발을 빼는 것은 판매책임과 손실보상등을 회피하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우는 이에앞서 지난달 9일 삼성차 인수기본안을 삼성에 전달하면서 SM5의 계속생산을 하되 판매와 협력업체지원문제는 삼성이 책임질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은 이와관련, 『생산문제는 경영권을 갖게될 대우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경영원이양후에도 판매를 책임지라는 것은 세계 인수합병(M&A)사상 유례없는 것』이라고 발끈하고 있다.

■막판 진통 거듭하는 LG반도체빅딜

LG반도체 주식가치평가위원회(위원장 오호근·吳浩根)는 지난달 28일까지 LG반도체의 주식가치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로써 3월 7일 주식양수도 계약체결도 불투명해졌다. 주식가치평가위는 그동안 현대와 LG그룹측에 총수의 의지가 담긴 대폭적인 수정안제시를 요구했으나 양측이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현대는 1조2,000억원, LG는 3조9,000억원을 각각 고집, 2조7,000억원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합의에 실패했다. 하지만 주평위는 가격산정을 2월28일까지 결정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는 그룹은 금융제재를 감수한다는 각서까지 받아놓고도 중재에만 그쳐 주어진 임무와 권한을 포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LG와 현대는 주식양수도체결시한인 이달 7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며 이기간중 극적인 타협안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가격차가 수조원에 달하고, 관계당국도 「적극적인 중재」에 소극적이어서 반도체통합은 앞날을 점칠 수 없게됐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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