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27일(현지시간) 부터 열리고 있는 북·미 금창리 4차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금창리 지하 핵의혹 문제가 이번 협상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반동안 열린 첫날 회담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성 부상은 1월 제네바 3차협상에서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은 미국의 대북식량지원의 구체적 규모와 금창리 현장접근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장 주변에서는 과거 회담과 달리 여러가지면에서 회담결과를 낙관할 만한 조짐들이 나타났다. 그간 회담때마다 함구로 일관해왔던 카트먼 평화회담특사는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런 회담이 열리고 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징후로 우리의 희망은 곧 지하시설을 보는 것』이라며 회담결과를 낙관했다.
또 양측대표는 각자 따로 외부에서 식사를 했던 과거와 달리 회담후 이례적으로 인근 중국식당에서 함께 오찬을 했다.
이같은 현장분위기는 당초부터 이번 뉴욕협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금창리문제가 결말이 날 것이라는 전망에 견주어 보면 어느정도 예상됐던 것이다.
양측은 이미 3차협상에서 북한이 미국에 금창리 복수방문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이 「현장 입장료」명목으로 올해 세계식량계획(WFP)등을 통해 50만톤 규모의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을 하기로 잠정합의한 상태였다.
따라서 이번 협상테이블에서는 금창리시설에 대한 방문시기 시설의 성격규명을 위한 실질적인 조사활동 허용여부 대북식량지원 스케줄과 북한측이 추가로 요구하는 경제제재완화 수준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양측이 종전과 달리 협상 종료일을 설정하지 않고 뉴욕협상에 나서는 등 적극 자세를 보인 점도 주목을 끌었다.
정부관계자는 『이번 뉴욕협상이 며칠간 계속 될 지는 모르지만 3차협상 당시 잠정합의된 내용에 세부항목이 첨가되는 형식의 합의문을 채택하고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합의내용은 김계관 일행이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 워싱턴과 평양에서 각각 발표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윤승용기자 syyo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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