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여행객들이 다시 증가하면서 이들의 귀국길 보따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양주 1병, 담배 10갑, 총액 400달러이하인 해외여행자 면세범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가 벌써 끝난 듯 외제물품 반입이 크게 늘었다. 가져들어오는 물품도 캠코더 골프채 카메라등 사치성 제품에서부터 전기밥솥 참기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28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달동안 김해공항을 통해 면세범위 이상의 물품을 갖고 오다 적발돼 유치된 외제물품은 모두 1,388점으로 한해 전 같은 기간 481점에 비해 3배가량으로 늘어났다.
IMF체제에 막 편입된 97년 12월 영치물품은 294점, 98년 1월 187점에 불과했으나 1년뒤인 지난해 12월엔 504점, 지난달에는 884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위스키등 주류의 경우 IMF편입직후 두달간 275병에 불과했으나 1년뒤인 최근 2개월간은 3배가량인 747병, 지난해 같은기간 2대에 불과하던 TV는 올 1월 한달에만 57대나 영치됐다.
지난해 1월 고작 1대에 불과했던 카메라는 올 1월 무려 88대나 영치됐으며 골프채는 137개로 165%, 캠코더는 58대로 527%나 영치물품이 늘어났다.
이밖에도 VTR은 전년대비 300%, 전기밥솥 400%, 참깨 410%, 참기름은 1,52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유치물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경기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해외여행객들이 부쩍 늘어났고 달러 씀씀이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한달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1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5,000여명에 비해 14%가량 증가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객이 IMF 이전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휴대품 유치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IMF이후 세관의 휴대품검사가 더 엄격해져 「무사통과」를 바라는 것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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