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희.김은영씨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간사 이승희(李承熙·31) 김은영(金恩榮·29)씨는 세상에서 무서운 것이 없다는 국내 5대 재벌이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여걸 2총사이다. 97년부터 참여연대가 벌이고 있는 소액주주운동의 총무역할을 맡아 5대 재벌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대우 LG반도체 등 5대재벌 주력기업들의 주총을 앞둔 요즈음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이들 5개사는 참여연대가 주총에서 부실·불법경영과 총수의 전횡을 맹공격, 임원 문책을 요구하기로 결정해놓은 업체들이다.
이들은 철저한 사전준비를 위해 해당 기업들을 쫓아다니며 주주명부를 파악하고 이사회 의사록 열람에 힘을 쏟고 있다. 풍부한 정보와 조직망을 갖춘 대기업들을 상대로 기업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게 아니다.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자문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주총에 임할 대략적인 자료들을 챙겨 놓았다.
참여연대가 이들을 앞세워 주총에서 맹공격을 퍼부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기업들은 20일에 주총을 동시에 열기로 했다. 참여연대의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전경련도 최근 소액주주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연구보고서를 내는 등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갖가지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이 여걸들의 활동은 주총공고가 나오는 이번주부터 더욱 속도가 붙게 된다.
주총에서 재벌 총수와 기업이 꼼짝 하지 못하도록 주총 시나리오를 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차례 자문위원 회의를 소집해 폭로내용 등을 확정하고 주총 참여인원과 질문방법 내용 행동요령 등 정리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 계획이다.
김간사는 『소액주주운동이란 많은 배당을 받는다는 목표외에 올바른 기업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시민사회운동』이라며 『이러한 뜻에 동참하는 많은 투자자들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에서 경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언어학과 불문학을 각각 전공한 이간사와 김간사는 자신들의 노력으로 안하무인격이던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투명하고 바른 경영을 하려는 자세를 보는 보람으로 시집가는 것도 잊고 있다.
/황양준기자 yj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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