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무대가 젊은 연극인들로 들뜬다. 기성 무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치와 실험 정신이 가득하다.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의 20~30대 연출가 9명이 만든 「1999 봄」은 형식의 실험장. 「야!?」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등 두세명의 배우가 공연하는 20~30분 짜리 창작 단막극 8개가 하루 2~3개씩 올라간다. 그림, 비디오, 보디 페인팅, 노래, 도구(오브제)로 내는 소음 등 젊은이의 재치와 파격적 실험이 무대를 메운다. 컴퓨터 음악이 정태춘의 무거운 노래와 섞여 나온다. 더러 콘서트 양식이 동원되기도 한다(「두 개의 가면을 갖는 대가」)
가림이 없다. 막간 무대 전환 때는 불을 다 켜둔다. 앞 작품에 출연한 배우가 나와, 극단측이 마련하 차를 마시는 관객과 대화도 나눈다.(02)3444_9749
한편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이종훈·李宗勳)」 주최로 88년 이후 매년 열려 온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은 참신함과 노련미가 어우러지는 무대. 올해 5개 일간지 신춘문예에서 뽑힌 희곡을 고선웅 김태웅 등 기성 연출자가 한 작품씩 맡아 극화했다. 고선웅의 「우울한 풍경 속의 여자(한국일보)」, 김태웅의 「달빛유희(동아일보)」, 윤준용의 「서울특별시민 Y씨의 마지막 외출(조선일보)」, 이종락의 「거리위 작업실(중앙일보)」, 공철우의 「근무중 이상무(대한매일)」. 올해 「보는 창작 희곡」의 행운을 누리게 된 작품들이다.
중년여성의 심리(우울…), 역설적 현실(달빛…), 삶의 희로애락(거리위…)등을 주제로 현대인의 내면을 파고 든다. 3월 6~13일 문예회관소극장. (02)399_1642 장병욱기자 aj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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