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로드먼(38)이 세번째 「킹 메이커」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인가.지난주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로드먼은 27일 LA 클리퍼스와 첫 경기에서 26분간 출전,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99-83의 승리를 도왔다. 비록 11연패를 기록중인 꼴찌팀과의 경기였지만 지난해 5월 챔피언전 이후 오랫동안 실전에 나오지 못한데다 불과 3일간의 짧은 팀적응 훈련을 가진 뒤의 성적임을 감안하면 「리바운드 제왕」다운 성공적인 데뷔다.
하지만 실력이상의 종잡을 수 없는 기행때문에 우려도 대단하다. 심판은 물론 카메라 기자에게까지 주먹과 발길질을 해대는가 하면 온몸에 새긴 문신과 온갖 색깔로 염색한 머리, 거친 매너로 「벌레(WORM)」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다.
이날 클리퍼스와의 경기서도 1쿼터 초반 첫번째 오펜스 파울을 저지른 뒤 두 손을 들어 「내가 뭘 잘못했냐」는 태도였고 불과 26초 뒤에는 기어이 심판과 언쟁을 하다 두번째 파울을 당해 여전한 기질을 과시했다.
이 때문인지 인기만큼은 최고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팬들은 기립박수로 환영했고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대거 몰려와 열렬한 응원과 사인공세를 펼쳤다. 특히 1쿼터서 첫번째 리바운드를 잡아 절묘한 패스로 샤킬 오닐의 덩크슛을 유도하자 『데니스! 데니스!』를 연호하는 관중들로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장래준기자 raj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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