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탑골공원을 아시나요」경남 마산시를 에워싸고 있는 팔룡산(해발 328m). 이 산 중턱에 한 공무원이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7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쌓은 700여개의 크고 작은 돌탑들이 장관을 이루면서 팔룡산은 거대한 탑골공원으로 변했다.
마산시보건소 보건사업과장 이삼룡(李三龍·48)씨.
이씨는 팔룡산(八龍山)의 8마리 용과 자신의 이름자에 용 3마리를 합한 숫자11은 「희망의 직선도로」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팔룡산에 자신과 마산시, 나아가 온 국민의 평안과 통일에의 염원을 기원하기 위해 92년부터 매일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 4시만 되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쌓은 돌탑이 700여개의 돌탑군을 형성하면서 이제 산 중턱 전체가 돌탑공원이 됐다.
5㎙ 높이의 돌탑 하나를 쌓는데는 1톤 트럭 한대분의 돌이 들어간다. 이씨는 돌탑 하나를 쌓기위해 10여일씩 돌을 모았고 모은 돌을 자신이 직접 등짐을 지고 나르는 고된 작업을 되풀이했다.
돌탑 상단부는 코끼리, 봉황새, 부처등 갖가지 형상으로 정교하게 쌓아 올렸다. 지금까지 무너진 돌탑은 단 하나도 없다. 탑골공원의 명성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이곳은 「통일기원탑」 「마산탑골공원」등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마산시는 이씨의 돌탑에 대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97년부터 매년 5월 시민의 날에 「돌탑축제」를 열고 있다. 이씨는 등산객들을 위해 탑골공원 일대에 등산로(2㎞)를 개설하고 약수터 13곳을 찾아내는 「시민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팔룡산 도사(道士)」 이씨는 『돌탑은 아랫돌과 윗돌이 서로 받쳐주는 합심(合心)의 미덕을 보여준다』면서 『돌탑이 1,000개가 되는 날 통일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산=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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