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발착 혼선, 화물통제시스템 오류발생, 화장실 에어콘 가동중단…」 지난해 7월 홍콩 첵랍콕 신공항이 문을 열자마자 발생했던 대혼란이었다.28일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감사원 특감결과는 2001년 1월 개항예정인 영종도 신공항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감사원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종합정보통신시스템(IICS)의 시운전기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IICS는 항공기 이착륙에서부터 항공권 예약·발권, 항공화물통제 등에 이르기까지 공항운영을 총괄하는 중추신경.
감사원 관계자는 『첵랍콕공항의 대혼란도 주권반환 1주년에 맞춰 이 시스템의 시운전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의 경우도 마찬가지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운전 기간이 당초 최소 필요기간인 11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된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IICS사업 시공회사간에 기기공급을 둘러싼 계약분쟁으로 97년 3월 시작될 구축사업이 9개월간 지연됐기 대문. 이로인해 IICS장비 설치작업도 개항직전인 2000년 9월로 연기됐다.
신공항은 이와함께 각종 비상사태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즉 신공항은 2001년 단일 활주로로 개항, 항공기 사고등으로 활주로 폐쇄사태가 일어날 경우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공항과 서울을 잇는 전용철도의 완공이 개항 훨씬 뒤인 2005년으로 예정돼 있어 유일한 접근교통로인 고속도로가 불통될 경우 공항운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전의 전력공급시설도 개항후 10개월 뒤 완공, 한동안 공항의 자체 열병합발전소에 100%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자칫 전력부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이밖에 민자유치로 추진중인 항공기정비시설, 항공화물창고, 국제업무지역의 숙박시설 등도 까다로운 조건제시로 사업활성화가 안되고 있으며, 기내식이나 지상조업장비, 정비시설 등도 개항까지 준공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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