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노동계의 요구조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내달부터 본격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노총이 26일 노사정위 탈퇴를 「조건부 유보」하고 민주노총도 정부에 협상의사를 강하게 내비쳐 파국으로 치닫던 「노동정국」 새 국면을 맞고 있다.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3월말까지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등 6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노사정위를 탈퇴한다는 「조건부 탈퇴」를 결의하고 박인상(朴仁相)현위원장을 17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국노총은 노사정위 정상화 조건으로 こ일방적 구조조정중단 및 사전협의 보장 こ주40시간 노동제 등 고용안정협약 체결 こ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및 처벌조항 삭제 こ단체협약 불이행 처벌 법제화 こ노조의 경영참가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이갑용(李甲用)민주노총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사정위 탈퇴가 대화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부가 적극 협상에 나설 경우 실업문제 등을 다룰 새로운 형태의 협의창구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노동계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에 알리기위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기호(李起浩)노동장관은 노총 대의원대회에 참석,『2002년부터 사용자가 노조전임자에 임금을 주지못하도록 한 규정에 대해 국제노동기구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있는 점을 감안,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기자 east@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