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대학총장이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대학병원의 의료기술을 홍보하기위해 「모발이식수술」을 받았다.26일 경북대에 따르면 이 대학 박찬석(朴贊石·59)총장은 지난 20일 경북대학 부속병원 모발이식센터서 모발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모발이식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 대학 김정철(金政澈·40)교수가 5시간여에 걸쳐 박총장의 머리 뒷부분에서 채집한 머리카락 1,800 올을 머리 위와 옆부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수술에는 김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속식모술」이 채택됐다. 모속식모술은 한 모근에 2∼3가닥씩 있는 머리카락을 원형 그대로 옮겨심는 방식으로 이식한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수술을 담당한 김교수는 『박총장이 이식받은 머리카락은 시술 2주후인 3월초 모두 빠지고 100일후인 6월초에 새로 나기 시작, 한달에 1㎝씩 자라 내년초면 자연스러운 머리카락을 볼 수있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최근 10년간 1,300여명의 모발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데다 앞선 시술법으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대학측은 『서울권 병원만 최고라는 편견을 깨고 지역병원의 높은 의료수준을 알리기위해 박총장이 자청해서 수술대에 올랐다』며 『이번 일이 지방 병원의 높은 의료수준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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