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이 늘어난 고위공직자중 대다수의 재테크는 예금이었으나 일부는 자녀축의금 등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았다.○…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은 장남 결혼축의금으로 5,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신고. 박장관 재산자료 항목중 「유가증권 매각및 장남 결혼축의금」난에는 「2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박장관은 비서관을 통해 『덕양산업 대우전자 등 주식매각대금 1억4,100만원과 장남 결혼축의금 5,900만원 등 모두 2억원을 합해 동화은행 대출금을 갚았다』고 해명. 박장관은 입각 후인 지난해 5월 장남(미국 유학중)을 결혼시켰다.
○…행정부내 재력가로 알려진 이정무(李廷武) 건설교통부 장관은 예금이자와 증권 등으로 1억7,759만원이 늘어났다. 이 장관은 특히 대한투자신탁, 농협,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 예금액 이자만도 무려 7억1,611만원에 달하고 증권보유에 따른 유상증자분만도 2억4,000만원에 이른다. 상장사인 대구백화점 대표를 맡은 적이 있는 이장관은 그러나 정작 건교부 소관업무인 부동산 부문에서는 본인명의의 재산 신고분이 전무한 나타나 눈길. 최종찬(崔鍾璨) 건교부 차관은 보유재산이 무려 4억3,900만원이 증가, 이번 재산신고에서 3위에 올라 건교부 장·차관 모두 재력가임을 과시했다.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은 재산이 2,700만원 가량 줄었다고 신고.
이장관은 지은지 20년이 넘는 구기동 자택이 작년 여름 보일러가 고장나는 바람에 물이 새 수리비를 지출하고 생활비, 활동비 등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한편 이장관은 재무부장관 시절 설립된 동남은행으로부터 1호통장을 받아 예금을 해놨으나 동남은행이 퇴출되면서 예금 3억6,700만원을 주택·국민 등 다른 은행으로 옮겼다고 신고했다. 정덕구(鄭德龜)차관은 작년에 모친상을 당해 장례비를 지출하고 은행에서 생활비를 대출받아 쓰는 바람에 500만원 가량 재산이 줄었으나 장남이 신규로 1,000만원을 은행에 예금해 결국 490만원이 증가했다.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 한파에 따른 고금리 사태로 배우자 소유 예금이자가 급증하면서 가족 전체적으로 3천8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신고. 김병일(金炳日)사무처장 역시 90년까지 약국을 경영했던 배우자의 예금자산에 대한 이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억3천700만원이 늘어났다. 김처장은 매년 예금이자 증가분을 신고해왔지만 지난해는 IMF의 영향으로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 이건춘(李建春) 국세청장은 1,00만원이 채 못된 금액을 증액신고했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취임직후인 지난해 8월보다 재산이 425만8,000원 늘어났다. 고시장은 지난해 8월말 총재산이 12억1,500만원이었으나 본인의 봉급 저축액 등이 1,014만3,000원 늘고 생활비와 잡비 등 명목으로 본인과 부인 자녀 등의 예금이 588만5,000원이 줄어 총재산이 모두 12억1,925만8,000원이라고 등록.
이필곤(李弼坤)행정1부시장은 본인 소유 주식의 가액상승 등으로 인해 7억8,431만3,000원이 늘어 총재산이 97억3,531만3,000원으로 서울시 고위 간부중 재산증가액 1위를 기록.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 출신인 이부시장은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 주식의 유·무상증자에 따른 보유주식 가액상승으로 인해 7억5,000만원이 증가했다.
김학재(金學載) 행정2부시장은 2,228만2,000원이 늘어난 4억6,504만4,000원을 신고했고, 신계륜(申溪輪) 정무부시장은 아파트 구입에 따른 대출금 증가로 재산이 지난해 8월보다 1억2,059만2,000원 줄어든 2억9,940만8,000원이라고 등록했다.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 재산증가분 1억2,300만원은 지난해 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 지급에 따른 것. 조선제(趙宣濟)교육부차관은 지난해 매입한 주식가격이 상승, 1억1,000만원이 늘어났다. 교육부및 산하기관 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4억2,000만원의 증액신고를 한 부산대 윤수인(尹洙仁)총장 측근은 『부부 모두 투자신탁에 저축해 평가이익을 얻는 등 투신 예탁과 봉급 저축, 주식배당 등으로 재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선길(金善吉)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구당활동비 등으로 1,941만원을 사용했지만 세비와 예금증가 등으로 466만원의 재산만 감소했다고 신고. 96년 국회 공직자윤리위에 총 17억7,899만원의 재산신고를 했던 김장관은 그러나 97년에는 6,103만1,000원, 98년 925만8,000원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한 바 있어 재산감소 신고는 이번이 처음. 김장관측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장관에 취임한 후 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재산증가가 전혀 없고 오히려 예금의 일부가 감소했다』며 『올 연말께 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고위급 장성들은 지난해 범국민적으로 추진됐던 금모으기운동에 대한 참여율이 극히 저조했으며 재산증식 수단으로 은행예금을 가장 선호했다. 3성 장군급 이상 재산등록 대상자 50명 가운데 금모으기운동에 동참한 장성은 정영진(鄭永振)합참작전참모본부장과 안성용(安成容)군수사령관 등 2명에 불과했으며 가족으로는 박춘택(朴春澤) 공군참모총장의 장녀가 유일했다.
장성들은 봉급등 각종 수입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치했으나 이남신(李南信) 기무사령관이 지난해 3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소재 시유지 40.8평을 1억2,000만원에 불하받은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김희상(金熙相) 국방대학원장도 재상등록 대상자중 유일하게 예금에서 1천600여만원을인출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신고.
○…법무부와 검찰내 재산변동 신고자 52명중 48명의 재산이 증가, 전체 평균 재산 증가액이 5,070만원에 달했다. 재산증가자들은 신화2억원대 3명 신화1억원대 6명 신화8,000만원대 1명 신화7,000만원대 2명 신화6,000만원대 4명 신화5,000만원대 1명 신화4,000만원대 4명 신화3,000만원대 4명 신화2,000만원대 6명 신화1,000만원대 11명 신화1,000만원 미만 6명이었다.
2억원 이상 신고자중 안강민(安剛民) 대검형사부장은 당초 공시지가 3억1,000만원으로 신고한 아파트를 4억2,000만원에 매도하고 부인의 예금이자 등으로 2억8,858만원이 늘었다고 신고, 검찰내 재산증가 1위를 차지했다. 정충수(鄭忠秀) 서울 동부지청장은 예금이자 등으로 2억7,515원이, 박주선(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부인의 예금이자와 주식매도에 따른 시세차익 등으로 2억1,77만7,000원이 증가했다고 신고, 각각 2, 3위에 올랐다.
박상천(朴相千) 법무부 장관은 투신사의 공사채형 상품에 투자, 2억원 가량의 손해를 봤지만 본인 부인 모친의 예금이자 등으로 총 1억4,489만3,000원이 늘어 재산증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은 부인의 예금이자 등으로 6,587만원, 이원성(李源性)대검차장은 봉급저축과 예금이자로 3,078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대전법조비리 사건으로 사직하거나 면직된 3명중 심재륜(沈在淪) 전대구고검장은 3,885만이 증가했으며, 윤동민(尹東旻) 전법무부 보호국장과 최병국(崔炳國) 전전주지검장은 각각 256만원과 174만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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