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정몽구(鄭夢九)그룹회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했다.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계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정몽구회장(현대 ·기아자동차회장 겸임)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정회장은 내달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 명실상부한 자동차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정몽구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정몽규 부회장이 대외업무와 실무를 챙기는 역할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회장의 자동차입성후 거취문제로 관심을 끌어온 정세영(鄭世永)자동차 명예회장은 이사회의장을 맡아 이사회운영을 챙길 예정이다.
정몽구회장은 조만간 자동차의 최대주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이날 정몽구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자동차써비스(정회장 지분 11.35%, 166만4,900주)와 합병을 결의했다. 자동차와 자동차써비스의 합병비율은 0.68대 1로 결정됐다. 이로 인해 정몽구회장은 주총후 자동차의 113만2,000주를 소유, 3대주주로 부상했다. 여기에 정회장이 대주주인 정공의 자동차부문과 자동차가 역시 6월에 합칠 예정이고, 자동차 법인대주주인 중공업(9.63%)과 건설(3.56%)의 실질적인 오너인 정몽준(鄭夢準)의원(중공업고문), 정몽헌(鄭夢憲)그룹회장 등 2세형제간 주식맞교환을 할 경우 정몽구회장이 개인최대주주가 되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게될 것으로 그룹측은 내다보고 있다. 정몽규부회장이 이날 이와 관련, 『앞으로 자동차는 정몽구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그는 항간에서 자동차경영권과 관련, 「한지붕두가족살림」설이 나오는 것을 부인하고, 『한지붕한가족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동차에 대한 경영의지를 갖고있는 정세영명예회장과 정몽규부회장의 지분도 각각 3.67%(184만주), 4.66%(200만주)로 개인으로선 현재 양대주주여서 경영권향방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룹관계자는 『자동차경영권향방은 오직 창업주 정주영(鄭周永)그룹명예회장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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