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납치범 흉탄에 숨진 경관들] "효자 투갑스 였는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납치범 흉탄에 숨진 경관들] "효자 투갑스 였는데..."

입력
1999.02.27 00:00
0 0

칠순 노모와 팔순의 장인장모를 둔 효자경찰관의 소박한 행복이 방탕한 고교생의 우발적인 살인극으로 산산이 조각났다.25일 저녁 납치범을 검거하다 뺐긴 총에 맞아 숨진 상주경찰서 동문파출소 소속 김인배(金仁培·34)경장과 김성균(金星均·29)순경의 빈소가 차려진 상주 적십자병원. 갑자기 날아온 아들과 남편, 사위의 변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과 동료들이 오열했다.

남편의 영정을 안고 울부짖던 김순경의 부인 신미선(27)씨는 끝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실신, 친지의 등에 업혀 응급실로 옮겨졌다.

1월 22일 세상의 빛을 본 김경장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도 모른 채 엄마에게 매달려 젖을 달라고 보채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다.

두 순직 경찰에서 소문난 효자들.

6남매의 막내로 사정상 동거해오던 부인과 두달 전 결혼식을 올린 김순경은 21평 아파트에서 아들 민재(4), 두살이 채 안된 딸 예진양과 함께 칠순의 노모를 모시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다.

역시 6남매의 막내인 김경장도 부모가 작고하자 의료보험관리공단 상주지사에 근무하는 부인 김명숙(31)씨와 함께 맞벌이를 하며 86세의 장인과 66세의 장모를 모셔왔다.

특히 김경장은 숨지던 날 사건현장에서 납치범 임모(18)군이 쏜 총탄에 배를 맞아 의식이 흐려지는 가운데서도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직무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귀감이 되고 있다.

두 순직 경찰의 영결식은 28일 오전10시 상주경찰서에서 경북경찰청장으로 치뤄지며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경찰은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이순경등 2명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할 계획이다. 이날 빈소에는 최기문(崔圻文)경북경찰청장과 상주경찰서장, 동료경찰관들이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상주=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