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해군 상사가 창군이래 하사관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26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 의무하사관인 박성순(朴聖順·42·국군대구병원 행정 담당관)상사가 대구 경산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인의 한방의료이용에 대한 의식행태와 관련요인 분석」이란 학위논문은 대도시 거주자들을 3개월동안 직접 만나며 한방의료에 대한 실증적 조사를 분석한 내용.
중학교를 졸업하고 75년 해군 하사관에 입대, 85년 방송통신고에 입학해 못다한 학구열을 불태운지 14년만에 이룬 인생드라마이다. 길고도 험한 공부길에 나선 이유를 박상사는 『10년간 의무병과 하사관으로 복무하면서 전문지식에 대한 목마름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사때 방송고를 졸업하고 88년 대구 보건전문대(치과기공학)입학, 꿈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된 박상사는 방송통신대를 거쳐 영남대 환경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대 다닐 때는 근무지가 포항으로 바뀌어 밤차를 타고 대구까지 통학하는 주경야독을 2년간이나 했다. 3남매에 칠순노모까지 부양하는 박상사는 쪼들리는 생활비때문에도 전문대시절부터 장학생을 놓칠 수 없었다.
박상사는 『나의 학위는 당직근무를 바꿔주는 등 그동안 말없이 도와준 동료 모두의 것』이라며 『정년까지 장병들의 건강증진과 해군 의료기술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정덕상기자 jfur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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