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정부 1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은 그동안 한국정부가 기울인 경제회복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다소간 다른 견해를 표출하고 있으며 경제개혁의 성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평가
미국은 김대중정부의 출범 1년을 경제위기의 극복과 전향적인 대북정책등 두가지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김대통령과 가진 두차례의 정상회담에서 밝혔듯이 미 행정부는 『한국이 김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과감한 경제개혁으로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도 『한국의 위기 극복노력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대북 연계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는 다소의 시각차이는 있지만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다만 뉴욕의 월가와 국제통화기금(IMF)등에서는 『한국의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되어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일본의 평가
일본의 신문과 방송은 24일을 전후해 김대통령 취임 1주년을 일제히 특집으로 다루면서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일본 언론은 김대통령의 「탁월한 판단력과 지도력」으로 1년만에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국제적 신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역사청산을 통한 대일 관계 정상화를 비롯한 외교 성과도 들었다.
그러나 재벌의 구조개혁이 결과적으로 실업증대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김대통령이 본격적인 딜레마를 맞았다』고 우려했다. 북한문제와 관련, 일본에서는 「북한 위협론」이 부각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는 듯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일 3국간에 「미묘한 온도차」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ankookilbo.co.kr
유럽의 평가
프랑스 르 몽드지는 이날 김대통령이 위기극복에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도 바람직한 양상을 띠고 있으나 지난 1년간 지역주의는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르 피가로지는 김대중정부가 추진중인 경제개혁의 완수가 아직 멀었다며 출범1주년을 경축할 분위기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이 지난 1년간 성과의 상징으로 대우와 삼성의 빅딜을 내세우고 있으나 대상기업들의 가치평가에 대해서조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수촉진과 대기업 구조조정을 앞으로 가장 큰 과제로 지목했다.
/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 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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