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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 해외진출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1999.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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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과연 없는가.LG구단의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이적추진 발표-웨스트 햄 유나이티드구단의 전면부인 등으로 이어졌던 「최용수 파문」은 25일 양 구단이 구체적인 몸값 협상에 들어감에 따라 일단 잠잠해졌다.

하지만 영국진출 무산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등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기까지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이 남아있다. 이에따라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해외진출시 문제점들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우선 지적되는 것은 해외정보력 부재와 구단의 세련되지 못한 대응.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구단이 최용수 김도근의 이적을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LG가 영국 축구계의 관행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한 것은 궁색하기 이를데 없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이같은 반응에 LG구단이 안절부절 못한 것은 이적을 원하는 당사국의 관행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기때문이다.

또 LG가 해당 구단과 직접 접촉을 갖기도 전에 이적을 기정사실화해 발표한 것도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뒤에야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는 국제관례에서 벗어났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로 인해 몸값 협상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 당초 의도한 만큼의 금액을 받아내지 못하면 구단이 그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신뢰하기 어려운 에이전트들의 활동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는 야구에서 보다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축구는 그래도 국제축구연맹(FIFA)공인 에이전트가 있는 등 비교적 제도화가 되어있는 반면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과거의 친분을 통해 알음 알음으로 에이전트역할을 하는 인사들도 있고 선수를 대표하기보다는 해당 구단을 대리하는 브로커들도 횡행하는게 현실이다. 한때 대한야구협회 임원이 조진호(24·미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김상태(23·LG) 등의 미국진출을 주선하거나 하려고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형태의 해외진출이 계속 추진될 경우 잘못되면 결국 최대의 피해자는 선수들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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