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외자유치가 불가능했던 종금업계 최초로 대한종금이 1억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대한종금은 25일 홍콩의 벤처캐피털회사인 「E&E 인베스트먼트」와 1억달러(한화 1,220억원) 규모의 자본을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E&E 인베스트먼트」의 금융전문가 1명을 임원으로 영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대한종금의 외자유치로 97년 중반이후 사실상 막혔던 종금업계의 외자도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종금은 1차로 다음달 15일까지 1,500만달러, 6월중 1,500만달러를 들여오는 한편 나머지 대금도 2000년 3월말까지 「E&E 인베스트먼트」로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외자도입은 박동희(朴東熹) 회장과 안승우(安昇雨) 사장 등 대한종금 최고경영진의 1년여에 걸친 숨은 노력의 결과이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조정된 것이 직접적인 계기이지만 박회장과 안사장이 지난해 11월말부터 3개월동안 철저한 보안속에 협상을 진행, 외자유치 속도를 최소 3개월이상 앞당겼다는 것이 종금업계의 평가다.
대한종금은 1억달러의 외자도입과 함께 다음달말까지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업계최고인 6,000억원까지 늘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IMF권고치(8%)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박회장은 『외자도입과 함께 외국 전문가를 영입, 새로운 금융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재경부, 금감위 등 관계당국과의 협의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은행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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