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승용차로 납치해 도주하던 고교생이 자신을 검거하려던 경찰관의 총을 빼앗아 난사,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25일 오후 5시 30분께 경북 상주시 복용동 P여관 뒷편 창고건물에서 임모(18·대입검정고시 준비생·구미시 지산동)양을 납치해 달아나던 구미 S고 3학년 임모(18·구미S고 3년·구미시 선산읍)군이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려던 상주경찰서 동문파출소 소속 김성균(30)순경의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공포탄과 실탄 등 5발을 발사했다.
김순경은 임군이 발사한 실탄 1발을 머리에 맞아 그자리에서 숨졌으며 함께 출동한 동문파출소 김인배(34)경장은 가슴 등에 3발을 맞아 상주성모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중태다. 김순경 등은 사건현장 부근 창고건물 앞에서 수배차량을 발견, 임군을 검거하려다 갑자기 임군에게 권총을 탈취당했다. 숨진 김순경은 2개월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군은 창고안에서 임양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이 발사한 M16 실탄 2발을 왼쪽 어깨와 목 등에 맞아 부상을 입고도 30여분간 버티면서 흉기로 임양의 목 등을 마구 찔렸다.
경찰은 오후 6시55분께 창고를 급습, 임군을 검거했다. 임군과 임양은 상주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임군은 23일 오후 10시20분께 임양이 만나주지 않자 친구 권모(17·구미시 옥성면)군과 함께 임양의 집을 찾아가 임양을 흉기로 위협, 납치한 뒤 쏘나타 승용차에 태워 도주했다.
신고를 받은 구미경찰서 형사팀은 상주시 복용동 S식당 앞에서 권군을 검거한 뒤 상주경찰서에 지원을 요청, 임군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에 김순경 등이 출동했다.
경찰조사결과 임군은 한달 전에 사귄 임양이 최근 다른 남자를 사귀는데 불만을 품고 임양을 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주=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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