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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되돌아온 이별' 봄바람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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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되돌아온 이별' 봄바람 경보

입력
1999.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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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수 김현정(21)은 목이 많이 쉬었다. 이러다 선배 가수들처럼 성대 결절이라도 생기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다. 봄이 바로 곁에 왔는데 아직도 감기를 달고 다닌다. 주사를 너무 많이 맞아 이제는 주사도 잘 듣지 않는다.잠도 하루에 두, 세시간 밖에 잘 수가 없다. 그녀가 걸린 병은 「인기병」이다. 걸렸을 땐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증상이 사라지고 나면 인생마저도 시들해진다는 게 바로 인기병이다.

지난해 여름 데뷔한 김현정은 딱 두 계절만에 최정상의 인기가수가 됐고, 벌써 이 병에 걸렸다. 「여가수 음반은 들을 게 없어서 안 산다」는 통념을 깨고 「그녀와의 이별」을 수록한 1집 음반도 40만여장이나 팔았다.

최근 발표한 2집 앨범의 반응도 벌써 괜찮다. 「한 번이겠지」했던 사람들도 두번째 음반은 1집보다 오히려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한다.

『머릿곡은 「되돌아 온 이별」이라는 시원스런 록발라드를 택했어요. 저 자신도 그렇고 무엇보다 팬들이 시원하게 질러주는 노래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노래방 같은 데서 소리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노래. 일종의 대리만족 같은 것이겠지요』.

1집때부터 꼭 제목으로 쓰고 싶었던 「A Sea Gull of Dream_갈매기의 꿈」을 제목으로 한 2집은 그래서 1집처럼 시원한 맛이 강하다. 하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했다」고 가수가 말할 정도로 김현정의 가창력을 살린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됐다.

타이틀 「되돌아 온 이별」은 주멜로디는 록분위기가 물씬하고, 간주 부분의 기타 연주는 헤비메탈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기교있으면서도 시원스런 김현정 보컬의 매력이 살아있다.

넓은 음역대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쁜 호흡이 더욱 매력적이다. 27일부터 선보일 뮤직 비디오에는 두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두 남자의 공모로 죽게 되는 비극적인 여자의 스토리를 담았다. 「그녀와의 이별」때 뮤직 비디오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김현정으로서는 새 뮤직 비디오의 반응이 어떨지 떨린다.

소녀같은 목소리로 변신한 「자유선언」, 남자 친구를 군대에 보내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훈련소 앞에서」, 힙합 리듬이 흥겨운 「벽」, 처음으로 랩을 시도한 「비포 앤 애프터」등 노래마다 개성이 살아있다.

전반적으로 기타 사운드가 강렬해 김현정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최규성 주영훈 윤일상 김형석 등이 곡을 만들고, 유리상자 뱅크 우순실이 코러스를 맡아 제작 단계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 이제 김현정은 그만한 투자를 해도 괜찮을만큼 대중들에게 익숙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박은주기자 jupe@hankookilbo.co.kr

【사진설명】『화려한 무대가 아니더라도 계속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조금은 야윈듯한 김현정. /최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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