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노동현안을 점검하는 등 업무에 묻힌 채 취임 1주년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날 거의 1시간 단위로 8건의 행사를 치르는 등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했다.지난 1년간을 자축하거나, 방심할 여유가 없다는 분위기였다. 김대통령은 오전에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빅 딜과 노동개혁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겸허하게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비판에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개혁을) 방심하거나, 지연하거나 굴복하여 후퇴해서는 안된다』면서 『지금보다는 후일 자랑스럽고 후회없는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도 했다.
일시적으로 여론에 영합하기 보다는 원칙에 충실한 정책을 추진하라는 것은 김대통령이 최근들어 장관이나 참모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주문사항이다. 비서실과 경호실은 회의를 마친 뒤 중요무형문화제 향원 김은수 선생이 제작한 징을 김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집권 2년째에는 희망의 징소리가 퍼지도록 하자는 소원을 담은 선물이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새 단장한 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개장식에 참석, 국정 운영의 성과를 담은 사진전시물과 외국 원수들로 부터 받은 각종 선물 등을 돌아봤다. 김대통령은 옥돌 향로를 가리키며 『저것은 중국에서 받은 선물』이라고 감회를 피력한 뒤『구경할 만한 것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저녁에 3부요인과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주요당직자, 대통령직 인수위원 등 193명과 만찬을 함께하며 공동정권의 원만한 운영을 당부했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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