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단식의 1인자 예자오잉, 여자복식조 게페이-구준(이상 중국)조 등 내로라하는 세계정상급선수들이 참가한 월드그랑프리파이널즈가 열리고 있는 25일 브루나이 국립실내체육관.남자단식(16명) 여자단식(12명) 등 5개종목에서 50여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 한국은 혼합복식조인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만이 참가했다.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세계랭킹에서 김-나조만이 유일하게 세계랭킹 7위에 올라있기때문이다.
10개 참가국중 1개팀만이 출전한 나라는 한국외에 웨일즈(여자단식)가 유일하다. 10~14개팀을 출전시킨 덴마크 중국 인도네시아에 비하면 옹색한 수준이었다. 세계배드민턴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한국배드민턴의 몫이 50분의 1에 불과하다면 분명 배드민턴관계자들이 자성하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한국배드민턴의 현실은 어떤가. 사실상 단식을 포기하고 있는 한국은 「복식 명가」답게 세계최강의 혼복조인 김-나조외에 남녀복식에서 금메달감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새로운 복식조의 축도 역시 김동문과 나경민이다.
김동문의 경우 최근 하태권과 짝을 이뤄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이동수-유용성조를 꺾은 바 있어 가능성을 던져준다. 하지만 나경민의 파트너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올림픽포인트가 적용되는 4월전에는 「예비고사」를 끝내고 시드니를 향한 본격적인 대비에 나서야한다. 아무리 김동문-나경민조의 금메달 순도가 100%에 가깝다고 하지만 배드민턴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이 언제까지나 김동문-나경민의 혼합복식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는가.
브루나이=여동은기자 deyu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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