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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작년 4분기 경기 바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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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작년 4분기 경기 바닥쳤다"

입력
1999.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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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경기가 작년 10~11월께 저점을 통과했으며 12월부터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25일 공식확인했다.이를 반영, 1월중 산업생산은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도소매판매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생산·소비가 급속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회복과 고용창출효과가 큰 설비투자의 정상화 속도는 여전히 더디고 전반적 소득부진속에 소비가 특정계층을 중심으로 과속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거품화」에 대한 경계감도 고조되고 있다.

▦생산은 2년전, 소비는 4년전 수준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14.7% 증가, 석달째 플러스행진을 이어갔다. 물론 비교시점인 지난해 1월 경기가 워낙 최악이었고 설연휴로 조업일수도 금년보다 적었던 탓에 14.7%의 수치에는 「허수」가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설연휴요인을 감안해도 1월 생산증가율이 9%에 달한다는게 통계청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의 착시(錯視)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반도체부문을 제외해도 산업생산은 8.4%의 플러스상태이며 만약 반도체 자동차등 빅딜관련 파업이 없었더라면 18%를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소매판매는 2.8%, 내수용소비재 출하도 7.6% 증가, 각각 13개월, 15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소비증가도 뚜렷했다. 지금까지는 소비가 기존 과잉재고를 소진해주는 수준이었지만 재고율이 4개월째 100이하를 기록, 재고조정도 이젠 일단락된 것으로 보여 앞으론 소비가 생산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화수(朴華洙)조사통계국장은 『일단 98년 4·4분기 초중반께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생산은 이제 겨우 97년 1·4분기, 소비는 95년초 수준에 도달한 상태여서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는 여전히 지지부진 1월 국내기계수주가 39.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긴 했지만 통계청 관계자는 『통신·운송장비를 중심으로 한 설비대체 수요일 뿐 본격적 투자심리회복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가 제조업과 에너지부문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 지난해 33.9%나 감소했던 기업들의 금년도 설비투자규모는 올해 8.8%가량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해 설비투자증가는 지난해 부진에 대한 반사적 호조일 뿐이며 경기하강기였던 97년에 비하면 71.9%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잠복된 거품의 싹 소비가 늘어나고 그래서 생산을 이끌어가는 것은 일단 바람직한 사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소비증가가 중산층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불요불급(不要不急)」품목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판매는 무려 128.7%나 늘어났고 대형할인점판매도 36.7%나 증가했다. 휴대용전화기 출하도 58.4%나 늘었고 침대·카페트등도 28.3%, 99.4%의 출하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주요소비계층인 중산층 이상의 소비심리회복이 경기상승속도를 앞지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품여부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소비내용이 별로 건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ankookilbo.co.kr

이성철기자 s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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