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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 인선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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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 인선 뒷얘기

입력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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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의 힘이 세진다(?)』 24일 외환은행의 행장후보에 외부인사대신 이갑현(李甲鉉)상무가 선출됨에 따라 주주의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무가 선출된데는 외환은행의 대주주이자 합작파트너인 코메르츠은행의 지지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홍세표(洪世杓)행장이 11일 「용퇴」할 때만해도 외부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은행가의 「세대교체」 바람 때문. 인선위원회를 거쳐 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과 심훈(沈勳)한국은행부총재, 이상무 등이 후보로 압축됐지만 이상무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내부인사 대표로 분류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행장추천위원회가 처음 열린 23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코메르츠측 비상임이사로부터 『가급적 행내인사가 행장으로 추천됐으면 한다』는 팩스밀리가 날라왔다. 이상무에 대한 지지표명. 결국 이날 다시 열린 행추위는 2차 투표까지 벌여 8대 1로 이상무를 후보로 결정했다. 외자유치차원에서 코메르츠의 입장을 무시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같은 결과는 외압시비를 잠재우는 공(?)도 세웠다.

○…이상무는 기획업무에 밝은데다 국제금융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통이다. 외환은행 창설(67년1월)후 입행한 사원 중 첫번째 행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사 선임 3년만에 전무를 거치지 않고 행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상무는 97년부터 국제본부장을 맡아 코메르츠은행에서 6,1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앞서 종합기획부장때는 외환할부금융 환은스미스바니증권등 자회사 설립을 성사시키는 등 기획력도 인정받고 있다. 치밀하고 논리적이며, 보스기질도 있다는 평. 충남 연기출신으로 경동고와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 68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정희경기자 hkjung @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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