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요즘 영 입맛이 쓰다.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 해임건의안 및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 탄핵소추안과 연계해 일괄 표결처리하겠다는 자신의 「정면돌파론」이 당내에서 제동이 걸린데다, 국민회의와 자면련조차 내각제문제로 여여(與與)분란상을 보이며 표결처리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어떻든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체포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서의원은 대단히 곤궁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201회 임시국회는 3월9일에 끝나고 202회 임시국회는 3월20일부터 열리게 돼있어, 서의원은 「회기중 불체포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열흘간의 「위험한 공백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3당총무 회담에서 「방탄국회」를 소집하지 않기로 합의한 마당이어서 3월10일부터 단독국회를 소집하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다.
이총무는 24일 『표결을 피하는 쪽은 공동여당인데 왜 우리더러 엉덩이를 뺀다고 하느냐』며 귀책사유를 상대방에게 돌린 뒤 『저쪽이 위약(違約)을 한만큼 그에 합당한 방안을 내놓든지, 3월9일이후 뭔가 조치를 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국회」소집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홍희곤기자 hg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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