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는 2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기자회견내용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총리는 회견이 끝난 뒤 밝은 표정으로 청와대기자실에 들러 『대통령께서 답변을 잘 하셨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김총리는 이어 『회견을 보며 전후 일본에서 경제회생의 기초를 닦은 요시다 시게루(吉田 茂)전총리의 국회답변이 생각났다』면서 『그는 일본자위대 창설이 위헌이라는 거듭된 야당의원의 공세에 대해 「골백번 물어도 나의 답변은 합헌」이라고만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로 미뤄 김총리가 흡족해한 것은 김대통령이 내각제에 관해 말을 아낀 대목같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은 『개헌이 밀실에서 해결할 사안이냐』는 공격적 질문에 대해서도 『내각제는 김총리와 둘이서 시간을 두고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에서 한발치도 나아가지 않았다.
김총리 역시 총리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너무 관심갖지 말고 지켜봐달라』는 말만 남기고 총총히 기자실을 떠났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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